동창들 요즘-경주여행(21)
석굴암에서 내려와 중식하러 사또밥상 가기전에 들린곳
이영일은 손주 와 손녀한테 선물할 것 손에 들었네
임농월 친구도 이것 저것 둘러 본다
소형 지게 와 소쿠리
요즘 자라나는 젊은이들이 저 지게 용도 알까
우린 저것을 많이 질머저 보았지
한석봉 글씨체의 천자문이란다
이걸 사서 배울 아이들 요즘 많은 것 같지 않더군
천자문에 얽힌 기억
내가 어른들로 부터
천자문 배울 때의 이야기 한토막
옛날에 서당 다니는 학동중에서
매일 배우면서 아는 글이란 것이
하늘 천(天) 따지(地) 밖에 모르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함께 다니는 학동들이 바보라고 놀렸고
훈장까지도 거참 알 수 없는 학동라고 생각하였다고 한다
그런 세월이
3년이 지날 즘에 훈장님은
아동들에게 글을 짓어보라고 하였다
다른 아이들은 나름대로 글을 지어 보더라는 것이다
매일 같이 하늘 천, 따지, 만을 외던 학동도
훈장님 저도 글지어볼까요
하니 훈장님은 웃으면서 지어 보라고 하였답니다
다른 학동들은 비웃고요
바보 같던 학동은 다음과 같은 글을 짓었다네요
천지현황 (天地玄黃)
삼년독 (三年讀)
언재호야 (焉哉乎也)
이 글을 본
훈장과 학동들은 모두 놀랐다고 합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천자문의
맨 앞줄 네자는 천지현황 (天地玄黃) 이요
맨 끝의 네자가 언재호야 (焉哉乎也) 이니
훈장과 학동이 놀랄 수 밖에
매일
하늘 천 따지 만 하였던 학동이
3년 동안 함께 수업하는 동안
그저 묵묵히 자신의 학업을 정진하였던것을
모두 모르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 내용은
제가 어른 들로 부터 천자문을 배우면서
들었던 내용이였습니다
오만하지도 교만하지도 말고 남을 배려하고
스스로 늘 정진하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경주의 한 선물 가게에서 펼처져 있는
한석봉 천자문 전지를 촬영하면서
새삼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나기에
여기에 옮겨 적어 본다
안자영-정형문-김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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