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아바이 마을의 애환
글 / 전 경배
< 미수복 강원도 고성군 장전읍민회장 >
빠르면 보름, 길어봤자 석 달
이내 고향에 갈 줄 알았는데
눈물과 회한(悔恨)으로 살아온 60년
아바이 마을의 비가(悲歌)는 종(鐘)을 치지 못한다
맨몸 무일푼으로 떠밀려 와
억척, 또순이 이름으로 사는 게
못내 서러워
고향에 두고 온
신포마을-엥꼬치마을-짜꼬치마을
단천마을-이름으로 모여
끼리끼리 기대며 살아왔네
오징어를 할복하며, 덕장에 말리고
어망을 손질하던 옛 풍경은 간데 없고
2세, 3세도 모두 외지로 떠넌 후
아바이 마을은 모든 걸 잃었다
쇠줄 홀치기로 끌어당겨 속초를 잇는
지구촌 유일한 갯배,
배삯 200원을 주고받는
인정스런 손 길에 목이 멘다.
올해도 고향가는 소식없고
<가을동화> <1박2일>
문명의 빛으로 다가오는 세월앞에
억장이 무너진다
민족의 비극 6.25가 남긴
아바이 마을은
오늘도 말없이 떠내려 가고 있다.
< 五道 新聞 >( 5도 시잔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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