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속초/설악산

속초 아바이 마을의 애환

설악산 대청봉 2012. 7. 19. 12:41

 

 

  

 

 

속초 아바이 마을의 애환

 

                                                                    글 / 전 경배

                                                                              < 미수복 강원도 고성군 장전읍민회장 >

 

 

빠르면 보름, 길어봤자 석 달

이내 고향에 갈 줄 알았는데

눈물과 회한(悔恨)으로 살아온 60년

아바이 마을의 비가(悲歌)는 종(鐘)을 치지 못한다

 

맨몸 무일푼으로 떠밀려 와

억척, 또순이 이름으로 사는 게

못내 서러워

고향에 두고 온

신포마을-엥꼬치마을-짜꼬치마을

단천마을-이름으로 모여

끼리끼리 기대며 살아왔네

 

오징어를 할복하며, 덕장에 말리고

어망을 손질하던 옛 풍경은 간데 없고

2세, 3세도 모두 외지로 떠넌 후

아바이 마을은 모든 걸 잃었다

 

쇠줄 홀치기로 끌어당겨 속초를 잇는

지구촌 유일한 갯배,

배삯 200원을 주고받는

인정스런 손 길에 목이 멘다.

 

올해도 고향가는 소식없고

<가을동화> <1박2일>

문명의 빛으로 다가오는 세월앞에

억장이 무너진다

 

민족의 비극 6.25가 남긴

아바이 마을은

오늘도 말없이 떠내려 가고 있다.

 

< 五道 新聞 >( 5도 시잔에서 )

 

 

   

 

 

1236

 

'우리 고장 속초 >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비선대-산행(4)  (0) 2012.07.22
비온 다음 날-설악산  (0) 2012.07.20
산행-5(다람쥐)  (0) 2012.07.17
산행-4  (0) 2012.07.15
산행-3  (0) 201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