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속초/설악산

설악산 숨은 그림 찾기-6(마리아 상)

설악산 대청봉 2012. 12. 31. 15:27

설악산 숨은 그림찾기-6

마리아 상

 

 

마리아 상 같은 바위가 설악산 화채봉을 향하고 있다.

기독교인이 아니다 보니 이 바위의 이름 붙이기가 어려웠다. 설악산의 숨은 그림에 이름을 붙이면서 이번처럼 상당히 주저하였던 것은 처음이다.
대부분 순간적으로 떠오른 이름을 숨은 그림에 붙였는데 이번 것은 종교적인 문제와 연계되었기에 종교인들에게 혹여 누가 되지 않을까 하여 이름 붙이기에 주저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종교와 관련 없는 분이 사진을 보고 ‘마리아 상’이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기에 그대로 부르기로 했다.
당초 이 바위 형상의 이름을 설악산의 비래석이라고 하였다. 중국 황산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곳에 우뚝하게 솟은 커다란 바위의 이름이 비래석이었다. 하늘에서 날아와서 이곳에 박혔다 하여 비래석(飛來石)이라고 붙였다고 했다.
처음 이 바위를 본 것은 2010년 8월 21일이었다. 이날 백담사-오세암-마등령을 거처 비선대로 하산하다 이 바위를 보게 돼 카메라에 담았다.
비선대로 하산하려면 장군봉 옆을 타고 내려 와야 한다. 비선대 위로 솟은 장군봉 정상 부근의 오른편에 이 마리아 상이 사진에서 처럼 우뚝 솟아 있다. 보통은 이 마리아 상 바위를 보지 못하고 그냥 하산하기가 쉽다. 나뭇가지가 가리기도 하지만 하산 하는 길이 쉬운 길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돌밭길이어서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실족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마리아 상 같은 바위가 설악산 화채봉을 향하고 있다. 마등령을 넘어 하산하는 시간대가 오후 늦어서였기에 바위의 형상이 더욱 그렇게 느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 바위의 형상이 마리아 상 같이 느껴진다면 종교인들의 설악산에 대한 사랑이 더 남다르지 않을까. 많은 이들이 찾는다면 지금의 산행 길은 아주 위험하기 때문에 다듬어야 할 것이다.
다음에는 설악산에서 기도하는 관음보살 상을 소개하겠다.

이춘복 / 설악신문사 이사
2012.12.31 [1087호] / 2012.12.31 11: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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