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속초/설악산

폭포

설악산 대청봉 2019. 9. 4. 22:26

폭 포

                                                          글 / 권순자

오직 한 길만 아는 이

그저 하편향할 뿐이다

추락이 아니라 더 낮아지기 위하여

몸부림칠 뿐이다

더 낮고 더 외진 곳을 향하여

때론 깊은 계곡에서 무지개를 피우기 위하여

더 깊고 더 음습한 그늘을 향 한다

부서지는 것은 통증만 유발하는 건 아니다

산산이 부서짐으로써

더 새로워지고 더 맑아지고

더 생생해지는 것이다

얼얼한 피부로 얼얼한 정신으로

눈에 힘이 서고 팔뚝에 근육이

팽팽히 차오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