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미시령 계곡에서 제11회 친구들 야유회 >
당신과 나의 한 해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글 / 이 채
신이 강을 이룰 때
이쪽 과 저쪽을 가르지 아니하였고
신이 사람을 만들 때
높고 낮음을 정하지 아니하였거늘
우리는 어찌하여
강의 이쪽 과 저쪽을 갈라서
있고 없고를 따지며
사람의 높고 낮음을 정하여
위치 와 거리를 두는지요
스스로 그늘을 만들지 않는 한
어디에도 햇살은 다녀가고
스스로 가치를 낮추지 않는 한
우리는 누구나 만물의 영장입니다
강 저쪽에서 바라봐도
찬란한 노을은 언제나 아름답고
출렁이는 은빛 물결에
오늘도 더없이 행복한 마음
살다가 살다가
어느 날 천국의 문이 열리는 날
우리는 주머니 없는 하얀 옷을 입고
누구나 빈손으로 그 곳으로 가지요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깨닫지 못하는 것도 아니건만
늘 망각의 동물이 되어
욕심만 쌓이고 쌓여 갑니다
가졌다 하여
여섯 끼를 먹을 수 있으며
높다고 하여
한 평 넘게 누울 수 있을까요
비록 가진 것 없어도
비록 높은 곳 아니어도
오늘도 맑고 고요한 하루 또 하루에
당신과 나의 한 해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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